『세계의 유행음악』DJ맡은 KBS 아나운서 김자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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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밝고 자신에 찬 KBS아나운서 김자영씨(27)는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방송인이다.
재치 있는『가족 오락 관』(K-2 TV)의 사회자와 세련된『세계의 유행음악』(K-2 FM)의 DJ는 쉽게 연결되지 않지만 한 사람이 전혀 색다른 분위기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특집『지구촌 기행』(K1-TV)에서 유럽각국의 인사들을 만나는 리포터의 모습도 신선했다.
그의 매력과 주무기는 정확하고 빠른 판단력과 적응력. 약4년 경력의 젊은 아나운서로서 새로움을 잃지 않으면서 부담 없는 안정감을 주는데 성공하고 있다.
물론 그 자연스러움 배후에는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영어권 일변도의 외국음악 소개에서 벗어난 국내 유 일의 음악프로인『세계의 유행음악』을 준비하기 위해 스페인어·이탈리아어·러시아어 등까지 이해해야 하고 찾아보기조차 힘든 자료들을 정리·소 화해 놓고 있어야 한다.
각종 프로에서 시시각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평소의 단련밖에 없다.
수많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한 모든 일이 아무리 사소한 몸짓·숨결마저도 심각하게 의식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방송을 진행하면 할수록 이런 조심스러움은 더욱 커지고 자신이 전하고 싶은 즉흥적인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면 어려움은 더욱 증폭돼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가 방송에서 얻는 보람은 낮 모르는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그 즐거움 때문에『방송의 어려움도 극복될 수 있고 스스로 열성이 우러나온다』고.
김자영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방송과 우리의 방송 현황을 깊숙이 되짚어 보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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