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중앙연구소장 귄터 옌슈씨(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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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업미래 기술개발에 달렸다”
『R&D(연구·기술개발)만이 기업을 가장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철학입니다. 지멘스사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역시 지멘스의 미래도 R&D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하이테크박람회의 일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독일의 세계적인 전자전기업체인 지멘스사의 귄터 옌슈 중앙연구소장은 6일 서울가든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옌슈소장은 한국과 독일은 분단상황도 비슷할뿐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산업발전과정도 닮았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경제가 발전하려면 끊임없는 연구·개발계획이 강구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70억마르크(약 33조원)를 R&D에 투자,총 매출액중 11%를 차지했습니다. 이중 15%는 기초소재연구에,30%는 소프트웨어개발에,그리고 50%는 신제품 및 시스팀 개발등에 사용했습니다.』
지멘스사는 전세계 여러나라에 있는 종업원 총 36만여명중 11%에 해당하는 4만1천명 정도가 연구기술개발에 종사하고 있다.
옌슈소장은 『세계적인 대기업수준에서 매출액대비 11%투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라며 『이것이 지멘스의 계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멘스가 현재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부문은 소프트웨어.
『16메가비트는 현재 개발돼 있으나 조만간 상품화가 가능하고 64메가비트도 곧 내놓기 위해 미국의 IBM과 기술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멘스의 목표는 초정밀기술을 요하는 ASICS(주문형반도체)산업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옌슈소장은 『독일이 항상 추구해 온 것이 기술최우선방침이었으며 1백40년의 역사를 가진 지멘스사도 초창기부터 R&D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왔습니다』고 말하고 『기술개발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R&D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시대적인 요구』라고 말했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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