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 여권도난 잦다/김포·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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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테러조직등에 암거래 가능성
김포등 국제공항에서 최근 무더기 여권도난사건이 잇따라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도난여권이 테러조직등의 손에 넘어가 악용될 소지가 높은데다 해외송출업자등이 이를 변조,고가에 암거래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여권전문절도단의 계보파악에 나서는 한편 공항내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
◇여권도난=지난달 26일 오후 3시3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 1청사에서 출국수속을 하던 일본 동경대 의대 사카모토 야스히토군(25)등 수학여행단 7명이 여권을 한꺼번에 도난당해 김포공항경찰대에 신고했으며 같은날 오전 11시 국제선 2청사에서도 일본인 관광객 8명이 여권을 도난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김해국제공항에서도 4박5일간의 관광을 마치고 오사카로 돌아가려던 일본인 관광단 16명이 여권을 분실했다.
이같은 무더기 여권도난사고가 빈발하자 홍콩의 신만보는 지난달 17일 김포공항에서 한꺼번에 여권을 도난당한 홍콩인 단체관광단의 사례를 인용,김포국제공항의 여권도난사건은 위·변조여권조직과 연계된 전문절도단의 소행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포공항측에 따르면 올들어 여권도난·분실신고가 3백50여건에 이른다.
◇여권암거래=경찰은 국내에는 불법 해외송출업체등과 연계된 여권브로커 조직 30여개가 서울 을지로·삼각지주변을 근거로 활동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은 호주·미국사증(VISA)이 찍힌 여권은 1만달러(7백10만원 상당)에,일본 및 동남아여권은 5천달러에 암거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월31일 이란인 프랄로시에니 압둘 바하드씨(28)는 서울 숭인동 이스턴호텔앞에서 1만달러를 주고 사들인 그리스·스웨덴 변조여권 2장을 갖고 일본으로 출국하려다 공항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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