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탈퇴 개입 넷 입건/현대건설 대표등 해외 현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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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노동부는 22일 조직적으로 노조원의 노조탈퇴에 개입,노조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유도해온 현대건설 대표이사 정훈목(53),부사장 김광명(51),전무 공영호(53),부장 김판희(42)씨 등 이 회사 간부 4명과 현대건설 법인을 노동조합법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입건,서울지검에 송치했다.
재벌급 회사의 고위관계자들이 노조탈퇴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로 입건된 것은 노동부가 산업현장의 준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불법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불문하고 사법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후 처음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들 현대 간부들은 지난해 7월부터 쿠웨이트·말레이시아 등 해외건설 현장의 근로자들에게 노조탈퇴서를 팩시밀리로 보내 작성토록 해 이를 모아 노조에 제출하는 등 노조탈퇴에 개입한 혐의다.
또 이들은 근로자의 노조가입률을 30% 이하로 낮추기 위해 매달 조합원 현황과 탈퇴인원을 점검,추가 노조탈퇴인원을 선정해 탈퇴를 유도하고 휴가차 귀국하는 근로자들에게도 노조탈퇴를 권유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해온 혐의다.
88년 8월 노조원 1천8백94명으로 결성된 현대건설 노조는 89년 12월 2천5백41명으로 성장했으나 그동안 집단탈퇴가 늘어 2월 현재 9백11명이 남아 있으며 지난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문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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