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경선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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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조순형(趙舜衡)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기업이 정치권에 일체의 후원금을 내지 못하도록 정치자금법을 즉시 개정해야 하고, 정당은 시민들의 소액다수 후원금과 당비.국고보조금만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趙위원장은 또 "지구당 제도는 폐지하고 중앙당 조직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경선과 관련, 그는 "생각이 없다"고 했다가 질문이 거듭되자 "당이 정말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설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했는데.

"신당을 띄우고 국회를 억압하려는 정략이 개재된 총칼없는 쿠데타다. 헌정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파괴적이고 초헌법적 발상으로, 국면 돌파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으로서는 합당하지 못한 정치 기법이다. 민주당을 분당시킨 盧대통령의 폭거 또한 민주당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열린우리당 또는 한나라당과의 공조 가능성은.

"열린우리당과 총선 이전의 연합 공천에는 반대다. 비호남지역이 공멸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민의 판단이 그렇다면 공멸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다시 재통합할 수는 있겠다. 한나라당과는 옳다고 보는 사안에 대해 제한적 공조는 할 생각이고, 지금도 그런 부분이 있다."

-내각제 개헌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16대 국회는 개헌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 30~50년 후 다음 세대에서나 고려할 문제다."

-김민석 전 의원을 돌아온 탕자처럼 받아들일 의향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했다. 반성했다고도 보지 않는다. 정치윤리의 확립이 구호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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