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총무처·김종인·이상배 청와대수석/어제 검찰서 소환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2억 전달받은 권노갑의원·홍 전 실장은 오늘
서울수서지구 택지특혜분양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 검사장)는 김종인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연택 총무처장관(전대통령 행정수석비서관)·이상배 대통령행정수석비서관·대통령민정비서관 등 4명을 서울 삼청동 검찰별관으로 소환,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홍성철 전대통령비서실장도 17일중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원배 의원(평민)이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으로부터 2억3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외에 별도로 2억원을 받아 권노갑 의원을 통해 당비로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권의원도 17일 불러 경위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김수석비서관등을 상대로 ▲청와대에서 오용운 건설위원장에게 협조요청을 했다는 소문의 진위여부 ▲수서택지분양 방침을 고수하던 서울시에 대한 압력행사 여부 ▲장병조 비서관에게 민원이첩경위 및 압력행사 여부를 조사했으나 이같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서택지공급을 요청하는 민원의 성격상 청와대 민정이나 경제비서실에서 다루어야 하는데도 관할이 다른 문화체육비서관이 처리한 경위 등을 알아보기 위해 당시 사정을 잘아는 민정비서관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전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2월16일 장 전비서관이 서울시에 수서택지공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는 내용의 공문명의가 홍 전비서실장으로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의 개입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의 한 간부는 16일 『이미 구속된 장 전비서관이 전적으로 자신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나 장 전비서관의 상급자 관련여부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계속되고 있어 이들을 소환,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민당 권의원이 당비 2억원 전달경위 및 사후처리과정을 담은 진술서를 이날 낮 검찰에 보내왔으나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키 위해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