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이래 최대 화력작전/걸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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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영·불,지상전 연기에 합의
【리야드·니코시아·AP·AFP 로이터=연합】 부시 미 대통령,톰 킹 영국 국방장관,피에르 족스 프랑스 국방장관이 12일 워싱턴에서 회담,지상군 작전 개시시기 연기에 합의한 가운데 걸프주둔 미군은 지상군을 전진 배치,공격전투 대형으로 전환하고 지뢰밭 제거작전을 벌이는 한편 사우디군과 함께 쿠웨이트 동남부의 이라크군 집결지에 대해 개전이래 최대 규모의 육·해·공 합동 화력작전을 전개하는등 전면 지상전 태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군과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이날 새벽 쿠웨이트 동남부의 이라크 병력·장비 집결지를 향해 걸프전쟁 개전이래 최대 규모의 육·해·공 합동화력작전을 전개,3시간여동안 폭격과 포격을 가했다고 미군 소식통이 밝혔다.
미 전함 미주리호의 16인치 함포와 해병·공군기 등 해상·공중 지원사격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군 3개 포대,미 해병 1개 포대의 다연장 로킷포 등 지상화력이 동원된 이 공격은 훈련명목이었으나 실제 이라크군의 병력·트럭·대포·장갑차량 집결지를 목표로 했으며 이라크군측은 상당한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대응이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군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어온 이라크군 정찰대에 포격을 가해 퇴각시켰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쿠웨이트 접경지역에서는 이라크군과 포격전을 벌였다고 미군 당국이 공개했다.
한편 톰 킹 영국 국방장관과 피에르 족스 프랑스 국방장관은 12일 각각 워싱턴을 방문,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국방장관 등 미국의 고위 지도자들과 걸프전에 관한 회담을 갖고 지상전 개시에 앞서 다국적군은 이라크군 진지에 대한 공중공격을 계속해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톰 킹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뒤 기념촬영석상에서 『우리는 지상전 시작에 앞서 이라크군의 군사력을 현저히 감소시켜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히고 『이라크군과 다국적군의 군사력 균형이 깨져야 지상공격 개시때 다국적군이 군사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제리를 방문중인 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는 지상전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등의 입장표명이 책략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라크는 언제라도 지상전을 벌일 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은 이날 지상군 병력을 쿠웨이트와의 접경 사우디 북부 지역으로 전진 배치시키면서 공격전투 대형으로 전환하는 한편 특수전 부대를 동원해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국경지대에 설치한 방어용 지뢰밭 제거작전등의 특공전을 전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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