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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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감기는 호흡기 계통의 질병중 가장 일반적인 질환이다.
이는 몸을 갑자기 한기에 드러내 놓았다든가, 비에 젖은채 물기를 닦지않고 방치했을때 체온의 분포가 불균형한 상태가 되어 '열후·기관 등 호홉기계에 염증이 발생된 상태를 총칭하는 것이다.
감기의 정체와 원인에 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 바이러스 ▲ 세균 ▲ 곰팡이 ▲ 알레르기 ▲ 자율신경실조 등에 의한것이 흔히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중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고 인정돼 있다.
또 감기는 병원체에 대한 몸의 저항력이 저하된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감염되는 일이 많으므로 다른 병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감모·상한감모·시행감모 등으로 나눠 말하고 있다.
감모나 의한감모는 몸을 차게 하거나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찬바람을 쐬게될 때 걸리는 감기를 말하고 시행감모는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를 의미하고 있다.
인체가 허약한 상태에 있거나 과로 또는 섭생의 부주의로 건강의 균형이 깨지거나 생활이 불규칙하게 돼 근육과 피부가 튼튼해지지 못하면 풍사(인체에 좋지않은 기운)가 몸에 침범해 감기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미용관계상 얇은 옷을 착용할 경우 찬기운을 막지못해 더욱 감기의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미용을 해치는 결과가 된다.
감기로 발현되는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흐르며 열이 나고 찬바람을 싫어하게 되며더욱 심한 증세는 인플루엔자어서 나타나게 되는데 비교적 병의 진행상태가 급속적으로 빠르고 감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여성에 있어서는 찬기운이 침범함으로써 생리의 불균형도 초래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허·실로 구분해 치료하는데 체력이 있으면서 열도 많고 고통을 몹시 호소하는 사람은 실·양·열증으로 소풍청열·해표선시의 치료원칙을, 체력이 쇠퇴해 한기가 있어 축 늘어진 사람은 허·음·한증으로 소풍산한·익기해표의 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감기초기에는 귤껍질을 끓는 물에 우려내(농약오염이 없다면)꿀을 타서 먹거나 목감기에는 도라지·귤을 함께 달여 먹기도 한다.
◇ 필자약력 ▲ 서울출생(51세) ▲ 경희대 한의대졸(한의학박사) ▲ 경희대 한방병원 부속 영등포분원장직대(78∼79년) ▲ 경희대 한방병원 제5내 파장 및 동병원 진료부장(88년∼현) ▲ 대한한의학회 이사장(90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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