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영 '효자 레슬링' 첫 금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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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이 투기종목의 선전으로 종합 2위를 향해 힘차게 내달렸다. 태권도는 9~10일(한국시간) 다섯 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고, 동메달 세 개를 확보했다. 한태영(주택공사)은 레슬링 첫날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고, 사이클에서도 장선재(상무)가 금빛 페달을 밟았다. 이연경(울산시청)은 육상 여자 100m 허들에서 13초23의 한국신기록(종전 13초33)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냈다.

◆ 사이클

장선재는 남자 개인추발(4㎞) 결승에서 4분35초433으로 결승선을 통과, 2위 니시타니 다이지(일본)를 7초가량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선재는 전날 예선에서 4분30초355의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황인혁(수자원공사)은 남자 개인추발 3~4위전에서 4분38초589로 이란의 메흐드 소흐라비(4분39초525)를 제치고 동메달을 땄다. 이민혜(서울시청)는 여자 개인추발(3㎞) 예선 1위(3분44초209)로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민혜의 기록은 한국 신기록(종전 3분46초097)이다.

◆ 태권도

김주영(조선대)은 10일 남자 밴텀급(62㎏급) 결승에서 고 촘리(필리핀)를 4-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영은 16강에서 나차 푼통(태국)을 3라운드 15초 만에, 8강전에서는 칼리드 알리 알 리파이(바레인)를 2라운드 1분4초 만에, 준결승전에서는 부 안 투안(베트남)을 3라운드 28초 만에 각각 RSC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태권도에서는 한쪽이 다치거나 점수가 7점 차로 벌어지면 RSC가 된다. 여자 밴텀급(55㎏급)의 김보혜(삼성에스원)는 결승에서 호앙 하 지앙(베트남)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경훈(한국가스공사)은 남자 미들급(84㎏급) 결승에서 요세미 카라미(이란)에게 3-4로 졌다. 9일에는 남자 플라이급(58㎏급) 유영대, 여자 플라이급(51㎏급) 권은경, 여자 웰터급(67㎏급) 황경선(이상 한국체대) 등 출전선수 전원이 금메달을 땄다.

◆ 레슬링

한태영은 그레코로만형 96㎏급 결승에서 마수드 하셈 자데(이란)를 3-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두 선수는 결승에서 1라운드 초반 1분간 득점을 올리지 못해 공격권과 함께 1점씩 주고받아 1-1이 됐다. 한태영은 2라운드에서도 선공을 잡은 상대 공격을 잘 막아 1점을 따낸 데 이어 하셈 자데의 반칙으로 1점을 추가해 승리를 굳혔다.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민철(성신양회), 84㎏급 김정섭(삼성생명), 120㎏급 김광석(수원시청)도 10일 나란히 결승에 진출, 은메달 3개를 확보했다.

◆ 핸드볼

한국은 여자부 조별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28-21로 꺾었다. 태국을 45-14, 대만을 44-17로 각각 대파했던 한국은 예선 3연승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 11일 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 농구

한국이 남자 E조 예선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카타르를 87-81로 꺾고 3승2패로 예선을 마쳤다. 한국은 이란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이란에 3위를 내주고 4위가 됐다. 한국은 8강전에서 F조 1위인 중국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카타르는 한국에 졌지만 조 1위(4승1패)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경기종료 1분18초를 남기고 65-7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방성윤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켜 극적인 71-71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방성윤은 80-79로 근소하게 앞서던 연장종료 1분2초 전 또다시 3점슛을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방성윤은 3점슛 12개 등 4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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