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 내년 1800 간다는데…외국계는 '글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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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황금돼지의 해'에 낙관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과는 달리 일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기업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최근 "내년 증시가 '성장'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12개월 코스피 목표 지수로 149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의 주식이 여전히 지역 내 다른 나라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지만 내년 성장 둔화 전망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국내 유동성 환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부동산을 잡기 위해 통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이미 올 3분기 이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코스피 지수 목표치도 1550포인트로, 국내 증권사들에 비해선 낮은 편이다. CLSA증권은 앞서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 950원에서 930원으로 낮췄다.

반면 UBS증권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1550포인트에서 16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국내 기업 실적 상승률 전망이 당초 예상치인 22%에서 10%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실적 호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지수 고점은 1580~1800에 달한다. <본지 12월 5일 e1면>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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