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사퇴대란 조짐

중앙일보

입력

교직 사퇴대란 조짐이 일고 있다. 공무원 연금법 개혁안이 구체화되면서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서울지역 공립 초.중등교원의 명예퇴직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9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에 6 ̄8일 초.중등 공립교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초등 463명, 중등 231명 등 총 694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의 187명(초등 94명, 중등 93명)보다 3.7배나 늘어난 수다. 15일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경기도교육청도 "명예퇴직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신청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99년에도 교육부가 교원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단축한 후 정년퇴직 인원의 세 배에 가까운 3만여명의 교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2000년 8월 이전까지 자진해 퇴직하는 경우, 기존의 정년을 적용해 연금지급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교원들이 연금수령액의 축소를 우려해 줄줄이 명퇴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신청을 모두 받아줄 경우 올해 명예퇴직 수당으로 잡아놓은 317억원보다 100억 ̄20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