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가게 7평 규모로 시장 입구가 적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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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값비싼 운동화 등을 파는 유명브랜드 대리점과는 달리 동네골목이나 시장안에 위치한 신발 가게는 다양한 중·저가 신발을 판매하는 곳이다.
10여년전부터 서울 만리시강(용산구 서계동)안에서 15평규모의 신발가게인 「영풍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최정자씨(47)는 『고객의 90%이상이 여성인데다 위험부담이 적고 새벽 도매시장에 나가 물건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 이 사업은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말한다.
권리금 2천만원, 보증금 2백만원, 월세 20만원에 가게를 빌려쓰고 있는 최씨는 삼화·국제·대양·화인·썬비 등 5개업체의 직매소로부터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싼 가격대의 중소업체 상품은 필요할 때마다 동대문 근처 동문시장에서 직접 구입해 상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
최씨는 주변 생활수준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씨 가게에는 남자 성인운동화가 3천원짜리부터 1만 2천원짜리 까지 골고루 갖춰져 있다.
보통규모인 7∼8평 크기의 가게인 경우 비치해야할 신발은 1천2백만∼1천5백만원어치라고 최씨는 조언한다.
그중 50%는 운동화 종류로 채우고 나머지는 슬리퍼·실내화·캐주얼화 등을 들여놓도록 하라는 것.
최씨는 가게터 선정 때 가급적 시장의 입구쪽에 위치한 곳을 선택해야 하며 주변에 연금매장·도매 신발가게 등이 있는 곳은 피하라고 말한다.
그는 남편 변종혁씨(51)와 함께 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월평균 순수입은 1백50만∼1백70만원 정도.
신발제조업체인 삼화의 용산 직매소를 경영하는 김규환 소장은 『개업 때 우선 1천만원 미만 어치의 상품을 갖춘 후 수시로 상품을 보아가며 추가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또 가게가 작을 경우는 창고 등에 사이즈별로 상품을 구비해야 한다는 것.
업체제품을 소매상에 공급하는 직매소의 제품은 소매상인이 앉아서 물건을 받고 외상거래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시장 도매상에서 직접 신발을 구입할 경우 가격이 싼 대신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고 수시로 가격이 변동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발의 마진율은 보통 20∼40%정도.
주변에 경쟁업소가 있으면 15∼20%로 내려가기도 하고 중소업체의 것을 팔면 마진율이 더 높아진다.
서울 신촌 대현시장에서 2평 크기의 미니신발가게를 열고있는 진정련씨(38·서울 대현동)는 『신발 판매업은 불경기와 별로 상관없는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옷에 따라 여러모양과 색상의 싼 신발을 여러개 갖추는 젊은층을 위해 싼 가격대의 보세신발을 함께 판매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귀뜀한다.
이런 이유탓인지 대학가 주변에는 보세신발 가게가 즐비하다.
이대 근처에는 30여개의 업소가 있는데 이들 점주들은 대부분 서울 청계천 상가 신발 도매상가 A동에서 보세신발을 받아 판다는 것.
이대앞 「토탈슈즈」의 이상욱씨(23)는 『최근 무조건 고급브랜드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어 고객을 많이 뺏기기도 하지만 디자인이 좋은 신발을 많이 갖추면 큰 문제가 없다』고 전한다.
그는 또 젊은층은 작은 가격차이에도 구매에 대한 결정이 달라지므로 박리다매할 것을 권유한다.
신발가게는 시장안이나 동네에 있을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11시까지 문을 열어야 하므로 점주외에도 한사람의 일손이 더 필요하다.
이들 점우들은 『제조업체측에서 자주 디자인을 바꿔 재고처리가 문제가 되기도 하므로 매출 가망이 없을 때는 10∼20일이내에 물건을 반품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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