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순회장 재추대/전경련 차기회장 선임 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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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비오너 회장체제 한기 더 연장/목소리 커지고 2세 참여늘듯
유창순 회장의 유임이냐 최종현 선경회장의 등장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던 전경련 차기회장은 결국 유회장의 유임으로 낙착됐다.
전경련 회장단은 31일 저녁 호텔신라에서 임시간담회를 갖고 오는 8일의 정기총회에서 유회장을 차기(20대) 회장으로 다시 추대키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주영·구자경 명예회장,신덕균·최태섭·조우동·송인상·박용학 고문,김상홍·최종환·최종현·강신호·최창락 부회장 등 전례없이 많은 인원이 참석,회장선임을 둘러싸고 전경련이 겪고 있는 고민의 깊이를 읽게 했다.
이날 회장의 유임결정은 유회장본인의 입장에서 보나 전경련전체로 보나 일종의 고육지책인 것으로 보인다.
유회장은 그동안 건강상의 이유등을 들어 사임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전경련의 입장에서 비오너인 유회장체제가 갖는 여러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외풍을 막고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는 유회장의 유임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 같다.
이로써 전경련은 비오너체제로 다시 2년을 맞게 됐고 과거와는 다른 유회장스타일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화과정에서 각종 이해집단의 목소리가 커진 반면 전경련의 주장은 거의 없었다는 비판을 의식,앞으로는 시의에 맞는 전경련의 주장을 많이 내놓을 전망이며 전경련의 운영도 원로중심에서 벗어나 재계 2세들과 일반회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이 그동안 비오너체제가 갖고 있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회장에게 부회장 선출을 일임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되고 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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