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문자메시지' 프로그램 해킹 조직 적발

중앙일보

입력

이동통신사 서버를 해킹해 무료 문자 메시지(SMS) 전송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포한 해커 조직이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고 조선일보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킹전문사이트 '소오강호' 운영자 조모(33)씨 등 51명은 작년 5월부터 7월까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국내 3대 이동통신사를 포함한 13곳 통신사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이를 통해 무료로 무제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대량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면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한 후 휴대폰이나 카드결제를 통해 한 건당 30원씩 대금결제를 해야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회원가입절차도 없이 무료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비공개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카페를 통해 'SMS Free'나 '무료문자'라는 게시물을 띄워 이 프로그램을 은밀히 유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홈쇼핑이나 보험.택배업체, 대출업체 등에서 이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250만건의 스팸문자를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에는 성적농담이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2차 범죄에 사용된 것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검거된 51명 중 22명은 학생으로, 이 중 한의대생과 법대생, 컴퓨터 전공 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 8명과 중학생 3명도 포함돼 있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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