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거세지는 UIP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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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영화 직배사인 UIP코리아 사는 올해 26편의 영화를 국내에 직배,1백12억5천만 원의 흥행수입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UlP코리아사의 직배물량은 연간 국내 수입외화의약 10%에 달하며 국내 영화시장 총매출액의 약 12%에 이르는 규모로 UIP의 한국진출이「완전성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UIP코리아사가 최근 영국런던의 본사와 협의를 거쳐 마련한 91년 영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직배할 영화 중『대부3』이12억 원의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와 함께『신 제임스 본드』는10억 원,『총알탄 사나이2』는 6억 원,『유치원 경찰』『하바나』『죽음의 키스』『도쿄 다이아몬드』『정육점 아내』등 5편이 각 5억 원정도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4억 원 매출목표의 영화가 4편,3억5천만 원 목표가1편, 그리고 최저선인 3억 원 매출을 잡고 있는 영화가 12편으로 총 매출예상액은 1백12억5천만 원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금액은 최저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올해 매출액은 당초예상액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89년의 경우 UIP는 10편의영화를 국내에서 개봉해 1백20억6천만 원의 흥행수입을 올려 국내시장의 10%정도를 점유했었다.
올해 직배물량이 89년보다16편이나 많은 2배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올 매출액은 책정액수의 2배를 쉽게 넘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시장의 20%가까이 점유함을 뜻한다.
지난해 UIP코리아사의 영업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당초 매출목표액이 5억 원 이였던『사랑과 영혼』이 개봉40여일 만에 서울에서만 8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30여 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장기 상영태세에 들어간 것을 필두로 몇 몇 작품이 당초 목표액을 훨씬 넘는 흥행수입을 올려 UIP코리아사의 90년 총매출액은 예상액1백3억 원의 2배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영화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87년『위험한 정사』를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한 UIP사의 국내시장 감식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영화계는 우려를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왜소해져 가는 국산영화진흥책을 빨리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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