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은 부족…자식 더 갖고 싶다" 테니스 스타 베커 자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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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독일 출신의 세계적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35)가 처음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전부 털어놨다. 오는 10일 독일에서 출시되는 3백52쪽 분량의 자서전에서 베커는 윔블던 대회를 세 차례나 제패하는 등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회고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과 나머지 사생활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하지만 베커는 "내 책은 말 그대로 자서전이어서 다른 사람에 관한 흉을 보거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책들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로성 얘기를 까발리는 것은 내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며 "내 애인이 잠자리에서 어떻더라는 둥, 내 동료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것을 이 책에서는 기대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베커는 자서전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세명의 자식들에게 아빠에 관해 얘기해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교적 짧은 인생살이에서 이미 많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덧붙이면서 매우 힘들고 아팠던 순간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과 여성 편력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 관해서는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한편 그는 전처인 바바라와의 사이에 낳은 네살과 아홉살배기 두 아들 외에 혼외정사로 얻은 딸 안나(3)에 대해 "아직은 낯설다"며 "아직 두 아들을 대하는 것처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베커는 안나가 친자가 아니라고 우기다 1년 전 유전자 검사 결과 자신의 딸임을 확인했다. 그는 "안나를 1백% 사랑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고백했다.

베커는 자식에 대한 관심과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이들" 이라면서 "앞으로도 자식을 더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뉴욕에 살고 있는 애인인 카롤린 로혀와는 자주 만날 수 없어 당분간 애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스위스에서 스포츠 관련 벤처사업을 하고 있는 베커는 내년 2월부터 스포츠 전문 방송인 DSF에서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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