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전… 한반도 파급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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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라크 「초기 무력화」… 북한엔 큰 교훈”/“선제공격땐 즉각 응징” 위협 느낄 것
「페만전쟁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될 것인가」를 주제로 국제정치 및 북한문제전문가인 미 코네티컷대학 김일평교수(60)가 1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강연했다.
다음은 강연요지.
한반도와 관련,페만전은 두가지의 관심을 끈다.
첫째는 군사력을 중동에 집중시킨 미국의 허를 노린 북의 도발가능성이다.
미국이 중동과 한반도로 군사력을 나누어 동시전을 하기가 어렵기때문에 이를 틈탄 북의 도발이 있을 수도 있다. 월남전 당시도 중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켜 월맹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는 견해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난다는 전제하에 페만에서 전개된전쟁초기의 양상은 김일성에게 교훈을 줄 것이다.
미군은 개전초 이라크의 미사일시설·공군기지 등을 무력화시켰다. 북이 도발하게 되면 이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며 탱크·대포 등의 지상군사력만으로 한국·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임을 북은 알게됐을 것이다.
북의 핵개발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외부적으로는 원자력시설의 국제사찰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미의 군사력을 의식,전쟁을 통한 통일보다 교섭과 평화에 적극 나설 것이다.
실제로 이번 페만전은 군사면에서 북이 먼저 공격할 경우 응징을 받을 뿐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으므로 북의 무기경쟁 가능성을 낮추어 주고 있다.<안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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