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에나 "도마뱀이 제일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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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같은 외모의 어린 아가씨가 보기에도 징그러운 뱀을 목에 감는다. 그러고서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것은 손 위에 올려놓고 쓰다듬는 등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이다.

'파충류 소녀' 김 디에나(16)가 독특한 외모와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SBS 에 출연, 5회에 걸쳐 '디에나의 파충류 대탐험' 코너를 진행한 디에나에 대해 네티즌들이 '너무 귀엽다' '엘레자베스 테일러 닮았다' '계속 고정 출연을 시켜 달라'며 성화다.

인터넷 팬 카페는 더 극성이다. 9월 말 첫 방송 무렵 1000여 명에 불과하던 팬들의 숫자가 방송이 나가면서 무려 8000여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디에나는 혼혈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87년 미국 텍사스에서 주한미군 출신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디에나는 2001년 한국에 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잡지 모델로 데뷔한 디에나는 한국 문화를 빨리 익히기 위해 정규 한국 교육 체제에 편입했다. 인천 부평의 산곡여중에 재학 중인 디에나는 이미 '부평 얼짱'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디에나가 방송에서 파충류를 소개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 때문. 미국에서 애완동물 가게를 하던 아버지는 2년 전 한국에 와서 애완 파충류 수입 일을 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 국대 최대 규모로 파충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서 이 농장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레 디에나도 전파를 타게 됐다.

김디에나는 방송에서 너구리 족제비 거북이 등은 물론 이름도 생소한 슈가글라이더 프리티독 레오파드게코 비어드도마뱀 등 다양한 파충류를 소개했다.

일반인들이 파충류에 갖고 있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고 싶다는 디에나는 "도마뱀을 가장 좋아한다. 파충류는 생각보다 순하고 만지는 느낌도 좋다"며 "얼굴이 널리 알려지다 보니 길에 다닐 때도 예쁘게 보여야 하는 게 부담이다"며 웃었다.

특히 본인이 혼혈아인 것에 대해 "사람들이 내가 외국인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한국인 피가 흐른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디에나는 조만간 '파충류 대탐험' 해외 편을 찍을 예정이라 조만간 안방에 다시 얼굴을 비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간스포츠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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