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고민" 청소년 4년 새 7% → 3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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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4년 만에 중산층이 크게 줄고 하류층은 급증했다. 경제난이 이어진 탓에 국민 10명 중 한 명꼴로 생활고 등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이 서로 다른 지역에 떨어져 살고 있는 '기러기 가족'이 다섯 집에 한 집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전국 3만3000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2006년 사회통계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가구 중에서도 스스로를 '하류층'이라고 응답한 가구 비율이 11%에 달했다.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국민 10명 가운데 3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응답이 많은 것은 계속되는 경제난 탓으로 분석됐다.

청소년(15~24세)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 1위는 국가기관(33.5%)과 대기업(17.1%).전문직기업(15.4%).공기업(11%)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불안해지자 안정성이 높은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청소년의 의식에 그대로 반영돼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하는 비중이 2002년 6.9%에서 2006년엔 29.6%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배우자나 미혼 자녀가 다른 지역에 떨어져 사는 가구를 가리키는 분산 가족은 조사 대상 가구의 21.2%로 나타났다. 5가구 중 1가구는 '기러기 가족' 생활을 하는 셈이다. 가족이 떨어져 사는 이유는 주로 직장(55%)과 학업(32%) 때문으로 나타났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분산 가족도 많았다.

노부모의 생활비 부담을 장남(맏며느리)이 제공한 비율은 2002년 22.7%에서 올해는 15.1%로 낮아진 반면 딸(사위)은 1.7%에서 2.3%로 높아졌다. 자녀가 공동 분담하는 경우도 11.4%에서 24.2%로 크게 높아졌다.

부모가 자녀와 동거할 경우 2002년과 비교해 장남과 함께 사는 비율은 낮아진(24.6→21.8%) 반면, 딸(3.6→5.7%)이나 장남 외의 아들(14.5→14.9%)과 동거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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