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흘란도하] '삐끗'한 체조 양태영 … 개인전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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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 체조의 간판스타 양태영(26.포스코)이 또 불운을 떨쳐내지 못했다. 2일 입은 무릎 부상으로 결국 개인전 출전을 포기한 것이다. 6일 주특기인 평행봉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그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그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졌으면서도 유난히 국제대회에서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급 연기를 펼치고도 '오심 파문' 끝에 동메달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호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경기 전 몸을 풀다 오른손 검지를 다쳐 평행봉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올 8월 전국 대학.일반 선수권 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금빛 꿈을 꿨지만 2일 남자단체전 철봉 연기 중 미끄러지며 왼쪽 무릎을 다쳤다.

○…박태환(17.경기고)은 고질병처럼 안고 있는 약점이 있다. 바로 발바닥을 온통 뒤덮고 있는 물사마귀다.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물사마귀를 안고 운동하는 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훈련 때문에 발바닥이 마를 날이 없어서다.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은 "태환이는 물사마귀 때문에 발바닥에 통증이 있다. 특히 턴할 때 치명적이다. 아프니까 0.1초 정도의 미세한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내년에 고질적인 물사마귀를 완치해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할 예정이다.

○…홈 텃세도 이쯤 되면 해외토픽 감이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경기가 벌어진 도하 승마클럽에서는 카타르 선수들이 경기할 때마다 마장 바로 옆에서 코치가 마이크를 잡고 연기 순서를 불러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승마 관계자들은 "국제대회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일"이라며 개최국의 텃세에 어이없어했다. 한 승마인은 "태권도 품새 경기에서 다음 동작을 미리미리 불러준다면 어떻겠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같은 촌극에도 카타르는 7개국 중 6위에 머물렀다.

○…일본 남자 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역대 3000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팀은 4일 대만을 2-1로 이기며 1951년 인도 뉴델리 대회 이후 30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3000개의 금메달은 31개 나라가 나눠 가졌다. 중국이 가장 많은 금메달(849개)을 쓸어갔다. 일본은 813개, 한국은 485개로 뒤를 이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볼링 경기. 3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남녀 개인전은 오후 11시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의 진행 미숙과 시간 배정 착오로 경기는 다음날 오전 2시45분까지 이어졌다. 한 게임에 걸리는 시간이 보통 20~25분이지만 매끄럽지 않은 경기 운영으로 35~40분씩 걸리는 바람에 3시간30분이나 지체됐다. 이 때문에 4일 오전 3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온 한국 남자 선수들은 피로도 풀지 못한 채 이날 오후에 열리는 2인조 종목에 다시 출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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