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그랜드슬램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KRA)가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원희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 유도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다카마쓰 마사히로(일본)를 한판으로 눕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원희는 아시안게임마저 제패함으로써 한국 유도선수로는 처음 주요 4개 대회를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레슬링에서는 심권호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이원희는 결승에서 그동안 세 차례 만나 한 번도 지지 않은 다카마쓰를 만났다. 이원희는 거세게 나오는 다카마쓰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계속하다 1분33초 만에 전광석화 같은 빗당겨치기로 통쾌한 한판승을 거뒀다.

1회전에서 칼리파 알 쿠바이시(UAE)를 허벅다리 걸기 한판으로 메친 이원희는 2회전에서 라슐 보치예프(타지키스탄)에 다소 고전했다. 5분간 서로 지도만 2개씩 주고 받아 연장에 들어간 이원희는 3분18초 만에 보치예프가 지도 1개를 더 받아 우세승을 거뒀다. 위기를 넘긴 이원희는 3회전에서 마젠 나나에(시리아)를 허벅다리 걸기 한판으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쇼키르 무미노프(우즈베키스탄)를 다리들어 메치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도하=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