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감성의 세계화방안 개척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리 미술계는 이미 전환기의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새해부터는그러한 징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동안 논의가 분분하던 해외미술품 수입자유화의 바람을 타고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 미술이개방되어 세계 속의 미술로서의 자리매김을 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많은 외국 학상들이 모여 들고한국 미술이 세계 속의 미술로그 객관적 위상을 지니게 될때미술품의 국제 경쟁력이 가속화될것이고, 말많던 미술품의 가격문제 같은 것도 어느 정도 객관적타당성이 가늠되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 국면의 활기나 호황같은 외적상황이 결코우리 미술의 질적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미술개 전차가상업주의의 열풍에 휘말릴 소지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폭주하는 전람회도 그것이 단지 양적 풍요에만 그치는 것이라면 무의미한 일이고, 새로운 화람이 아무리 많이생겨난다 해도 소수 저명작가의 미술품 매매에 의한 유통 이윤만을 목표로 한 것이라면 우리미술의 발전과는 무관한 일일 뿐임을 환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미술품 수입이 자유화된다 하여도 그것이 외국 사조나 작품들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 한국적 감성, 혹은 동양걱 정신주의의 세계학를 동시에 꾀하눈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오히려 한국적 미의식의 기초마저흔들려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미술이 늘서구나 미국등 몇 나라의 사조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동구나 제3세계 같은 미개척의 미술문화권과도 부지런히 교류하고 한국적조형미를 수출해가야 할 것이다.
근자에 서울국제미술제(SAFEC)와 같은 전람회를 톰해 서구 작가들에 의해 우리 한지의 우수섬이체험되어진 바 있지만 앞으로는한지나 먹과 같은 재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미술 현강에 수출하여 한국적 감성세계의 입지를개척해 나가야 하리라고 븐다.
아울러 제도적 신인육성의 방안으로 무상 대여되는 시립 국립청년미술관의 건립이나 혹은 문화부와 같은 기관에서 기업의 호응을받아 젊은 작가들이나 여건이 안좋은 미술가를 위한 집단 아틀리에 같은 것을 마련해 줄수 있었으면 한다.
이러한 다양성과 전환의 시기에는 미술계를 바라보는 외적시각또한 보다 너그럽고 포용성있는것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미술계내부의 자율적 진행을 존중해야할 것이다.
미술품에 대한 과세문제 같은것은 우리 미술의 전반적 수준을고려할때 앞으로도 수년간은 유보되어야 할 것이며, 많은 미술인들의 관심 속메 취임한 한 젊은미술판강이 몇달만에 사임하게 되는 것과 같은 우울한 일도 다시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