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앞두고 강경선언 공방/미­이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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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철군요구 거부 장기전 경고 후세인/이번 회담에 최후통첩 전달 베이커/“미는 핵·화학무기 사용 안해” WP지
【바그다드·워싱턴 AP·로이터=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6일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19번째 주로 영원히 남게될 것이라고 선언,쿠웨이트로부터의 철군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페르시아만에서 장기전이 벌어지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6일 오는 15일의 이라크군 철수시한은 실제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면 적대행위가 일어나지 않게되나 그렇지 않으면 이라크측은 쿠웨이트에서 그들을 몰아낼 군사력에 직면하게 된다는 두가지 길밖에 없음을 제네바 회담에서 통고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미­이라크 외무회담을 이틀 앞두고 양측의 강경선언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군 창군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미국으로 대표되는 전제주의,미국이 야기하고 있는 패권주의와 대항해 벌어지는 전쟁은 짧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라크 전국에 TV와 라디오로 생방송된 25분간의 연설에서 1백만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이라크의 19번째 주로서,희망이나 주장이 아닌 현실로 만든 것」을 찬양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날 ABC­TV와의 회견에서 오는 9일의 제네바 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이 페르시아만 위기에 관한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일단 이 회담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최후통첩이 전달되고 나면 그 이상의 미­이라크간 고위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은 만일 이라크가 철수하지 않을 경우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공격하는 데 있어 미 의회의 승인이나 지지를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이 전쟁문제에 관한 미 의회의 논란에 오도되지 말도록 경고했다.
한편 미군 지도자들은 미국은 이라크의 군사시설을 파괴하거나 생화학무기에 대한 보복을 위해 핵·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이날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라크군을 몰아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공세작전이 오는 30일로 예정되어 있음을 일부 고위 공화당소속 의회의원들에게 통고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지가 7일 의회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미국 군부의 대표들은 미군이 빨라야 오는 2월15일께나 공세작전을 벌일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한바 있으며,그 반면 외교관들은 유엔이 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인 오는 15일에 미국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반이라크 연합이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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