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 60% “통일 5년 넘게 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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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 7·소 6% “남북통일 필요없다./일지,5개국 여론조사
【동경=방인철특파원】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 한국의 통일에 대해 세계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흥미있는 해답을 일본 도쿄(동경)신문이 1일 신년특집으로 발표한 미·소·영·태국·한국 등 5개국 동시여론조사에서 나왔다.
남북 통일시기에 대해 이들 5개 국민에게 물은 질문에 가장 많았던 답은 『5년이상 걸린다』였다. 나라별로 보면 당사국인 한국이 60.0%로 가장 많았고,미국이 43.5%,소련이 42.3%,영국 27.2%,태국 26.1% 순이었다.
무응답이 각각 46.3%,20.0%인 영국과 태국을 제쳐두면 미국·소련 보다 한국 국민들이 통일시기를 늦춰잡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분단국가였던 동서독이 동유럽 민주화혁명 독일통일까지 불과 1년 수개월밖에 걸리지 않은데 비해 남북한의 통일전망을 두고 『3년이내』로 답한 것은 소련 25.1%,미국 13.2%,한국 4.8%에 지나지 않다.
『통일은 될 수 없다』는 부정적 회답도 나오고 있는데 미국 23.2%,한국 20.0%가 통일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오히려 소련 국민들은 5.2%로 가장 적었다.
『통일할 필요없다』는 회답에는 한국과 태국이 전혀 응답하지 않은데 비해 미국(6.7%),소련(6.4%),영국(5.5%) 국민들 사이에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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