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회고록 반박 "김정숙 첫 단독외교? 이희호는 유엔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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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원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전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전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주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반박했다. 사실 처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박 당선인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영부인의 단독 외교다(라고 하셨는데) 그게 처음이 아니다"라며 "제가 모셨던 이희호 여사님도 유엔총회 초청을 받아서 연설하러 갔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02년 5월 정부 대표단 수석 대표 자격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동특별총회 본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했다.

박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을 '여사 외교'로 둔갑시켰다며 특검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요즘이 3김 시대도 아닌데 3김, 영부인들을 특검하자고 하는 것은 김건희 특검을 안 하기 위해서 하는 방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 특검하려면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지금 특검 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선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표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인도 방문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로서는 인도를 또다시 가기가 어려워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 행사에 참석했다"며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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