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주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반박했다. 사실 처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박 당선인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영부인의 단독 외교다(라고 하셨는데) 그게 처음이 아니다"라며 "제가 모셨던 이희호 여사님도 유엔총회 초청을 받아서 연설하러 갔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02년 5월 정부 대표단 수석 대표 자격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동특별총회 본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했다.
박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을 '여사 외교'로 둔갑시켰다며 특검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요즘이 3김 시대도 아닌데 3김, 영부인들을 특검하자고 하는 것은 김건희 특검을 안 하기 위해서 하는 방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 특검하려면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지금 특검 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선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표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인도 방문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로서는 인도를 또다시 가기가 어려워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 행사에 참석했다"며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