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서울에만 1452명인데…“자립 이전 단계부터 준비 필요” [소외된 자립청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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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국 최초 자립준비 청년 전용공간인 서울시의 ‘영플러스 서울’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전국 최초 자립준비 청년 전용공간인 서울시의 ‘영플러스 서울’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아동복지시설에서 나온다. 양육시설이나 가정위탁 등 보호 공간을 떠난 서울 청년은 현재 1452여명으로 추정된다(3월 기준).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자립정착금(2000만원)·자립수당(월 50만원·5년)은 전국 자치단체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6월부턴 전국 최초로 이들에게 교통비(월 6만원)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서울 용산구에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 전용 공간 ‘영 플러스 서울’을 개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턴 자립지원전담기관을 운영해 자립준비청년을 1:1로 맞춤형 지원을 추진중이다.

서울경제진흥원(SBA)도 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이나 교육을 제공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세탁기·가습기·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골프 캐디 양성과정이나 파이선 등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립 이전 단계부터 준비 필요해”

자립을 준비하는 후배의 자립을 지원하는 자립준비청년 모임인 바람개비 서포터즈. [사진 서울시]

자립을 준비하는 후배의 자립을 지원하는 자립준비청년 모임인 바람개비 서포터즈. [사진 서울시]

하지만 자립이 단순히 돈만으로 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이 막상 사회에 나와서 자립하려면, 자립 이전 단계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임수경 여성가족재단 정책개발실 박사는 “현재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자립준비계획은 자립전담요원 인력이 부족하고 소그룹·워크숍 형태의 다양한 교육 형태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며 “심리·정서·진로 프로그램을 위한 멘토풀을 넓히고, 문화·힐링·경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립준비청년 개인적 상황이나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정착금 지급 등 일률적인 지원책도 필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개인 성향에 따라 지원해야 한다고 한다. 예컨대 자립준비청년이 예술가로 진로를 택하고 싶으면 미술용품 구매비나 입시 미술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 지원 대상 늘려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용산 베르디움프렌즈에서 열린 자립준비 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 서울'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용산 베르디움프렌즈에서 열린 자립준비 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 서울'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거주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립준비청년이 막상 자립하면 가장 부담을 호소하는 것 중 하나가 서울의 살인적인 주거비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4월 다섯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50주 연속 상승했다. 전세뿐 아니라 월세 부담도 상당하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인 서울 10개 지역 원룸(전용 33㎡ 이하) 평균 월세는 57만4000원, 관리비는 7만2000원이었다.

현재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에게 지원하는 주거공간은 꿈나눔하우스(22개소·64명), 자립지원주택(16명), 자립생활관(3개소·89명), 청년매입임대주택(96명) 등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매년 청년매입임대주택 중 50호씩을 자립준비청년에게 우선 지원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에서 공공임대주택 등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의 주거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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