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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갈아타기 승자는 인뱅…카카오뱅크 1분기 최대 실적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인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 효과에 시중은행에서 갈아타기 한 고객이 급증하면서다.

서울 영등포구 카카오뱅크 여의도오피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카카오뱅크 여의도오피스의 모습. 연합뉴스

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1019억원) 대비 9.1% 늘어난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64억원에서 1484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실적이 뛰어난 것은 ‘대출 갈아타기’ 효과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전세대출 등으로 대환대출의 서비스 대상을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더 싼 이자를 찾아 한 번에 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은 인뱅으로 몰린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1분기 주담대의 62%는 대환대출로 유입됐다. 지난해 주담대의 절반이 대환대출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었다. 카카오 뱅크의 1분기 전ㆍ월세 보증금 대출의 대환대출 비중도 45%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고객 일부가 카카오뱅크로 넘어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점유율은 3월 25일 기준 31%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 숫자도 늘어났다.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명으로 석 달 사이 70만명 이상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고객 기반이 늘면서 수신도 증가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난 53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요구불 예금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이면서 4조원 넘게 늘었다.
요구불 예금은 금리는 낮지만,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 돈을 내어줘야 하므로 통상 월급 통장으로 많이 쓴다.

이뿐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하나의 계좌에 여러 명이 함께 돈을 관리할 수 있는 모임 통장이나 기존 요구불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파킹통장인 ‘세이프 박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기존 은행들의 월급 통장 아성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모임 통장 수신 금액은 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1조원가량 증가하며 이용자 수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인뱅의 설립 목적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도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출 비중은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잔액의 31.6%를 차지했다. 중ㆍ저신용자 비중은 확대됐으나,  전체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으로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상생ㆍ포용금융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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