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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에린기움 6포기, 뿌리째 없어졌다…국가정원에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화강 국가정원 식물 도난 현장. 사진 울산시

태화강 국가정원 식물 도난 현장. 사진 울산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정원 조성을 위해 심어진 식물, 자생적으로 자라난 죽순 등을 훔치거나 훼손하는 행위가 최근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는 약 1주일 전부터 거의 매일 수십 포기의 튤립이 꺾어진 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물인 에린기움 6포기가 뿌리째 없어졌다.

또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에서는 지난 2일 한창 자라고 있던 죽순이 15개나 잘려 나간 채 발견됐다.

모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도난과 훼손이 이뤄진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도난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봄꽃축제 등 행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을 가져가는가 하면, 국화를 포함한 각종 초화부터 무궁화와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시는 시민과 함께 만든 태화강 국가정원을 시민들이 지켜 달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식물을 훼손하거나 훔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정원 내 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과 형법 등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몇몇 몰지각한 사람의 행위로 울산시민이 조성한 국가정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점이 우려된다”며 “대부분 시민이 품격 있는 시민의식으로 국가정원을 잘 가꾸고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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