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으로 제2출발|기업 소비자전문가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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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일명 OCAP)는 기업의 소비자상담실장들의 연대모임이다.
소비자보호는 아직 소비자단체들이나 하는 일정도로 인식되고있는 현실에서 각 기업에서 소비자관련업무를 전담하는 책임자들끼리 모여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역할확대도 꾀한다.
지난 84년 태평양화학·해태제과 등 30개 기업 담당자들이 모여 친목 겸 소비자 단체들과의 대화창구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는 92개 기업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가입, 매월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단법인으로 정식등록하기도 했다.
『단순한 친목성격이 아니라 법적 기구 화하는 것이 대외활동이나 소속기업 내 입지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는 게 회장을 맡고 있는 장용진 금성사 소비자상담실장의 배경 설명.
이를 계기로 활동내용도 직접 소비자를 접하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쪽으로 적극화 해본다는 생각이다.
그간의 활동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을 초빙해 강연을 듣는 등 주로 소비자단체의 기업 측「상대역」에 그쳐왔던 게 사실이고 식품·가전제품·의류 등 업종별로 조직한 분과활동을 통해 소비자 피해보상이나 상담실 운영사례 등 기본적인 정보교류에 만족해온 정도다.
활성화책의 일환으로 지난 여름 처음으로 소비자정보전시회를 마련, 정례 화했으며 기업윤리강령도 제정해 문제회원사는 제재한다는 내부방침도 정해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일본의 유사단체인 ACAP등과의 국제교류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모임의 운영이 쉽지만은 않은 것은 잘돼야 부·과장급으로 소비자 담당자들의 기업 내 위치가 약하다는 점.
때문에 사무실도 올해 간신히 마련했을 정도로 당장 재정적인 한계가 크며 회원들의 회사내 인사가 잦아 전문가모임으로 자리잡는데도 애로가 많다는 얘기다.
소비자문제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기업들의 적극적 자세가 다져져야 한다는 게 OCAP관계자들의 공통된 희망사항이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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