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회째… 거듭할수록 연기에 겁나-『슈퍼스타…』막달라 마리아 역 박명숙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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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18년 동안 약4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현대무용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에서 막달라 마리아 역만 단골로 맡아 온 박명숙교수(40·경희대).
73년 육완순교수(이대)안무로 초연이후 1백59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22일 오후7시, 23일 오후3시·7시 국립극장 대 극장)에 이르기까지 성서 속의 여인 막달라 마리아로서 무대에 서온 그녀는『해를 거듭할수록 농익은 춤을 춘다고들 칭찬하지만 속으로는 점점 겁이 많아져서 더욱 철저히 준비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대 무용과 졸업을 앞두고 처음 이 역을 맡았을 때는 창녀와 성녀의 이미지를 동시에 살릴 자신이 없었으나 육 교수의 격려에 힘입어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결혼 전과 결혼 후, 그리고 출산 전과 출산 후 그녀의 막달라 마리아 춤이 계속 달라져 요즘은 「혼이 살아 움직이는 춤」이라는 평을 듣고있다.
나이가 들수록 무대에 서면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온몸으로 외치고 싶어지고 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든다는 박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 이 역을 맡아 후배들에게 완벽한 작중 인물이 되는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육교수가 영국의 팀 라이스와 앤드루 웨버의 록 오페라를 바탕으로 안무한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는 현대적인 강한 율동과 음악으로 이어지면서도 종교적 감흥을 크게 살린 것으로 평가돼 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 매년 송년무대에 올리는 한편 해외공연도 갖고 있는 간판 프로그램의 하나다.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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