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이상 남을 위해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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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근 5년 동안 1000여 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재미동포 여고생이 미국의 '대통령상 사회봉사부문' 금메달을 받았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수전 박(사진)양.

2002년 제정된 이 상은 매년 미국 연방 정부가 인정하는 14만여 개의 봉사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봉사시간과 활동 내용을 심사한 뒤 주어진다. 금메달을 받으려면 연간 25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회장 강태흥)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양은 7학년 때부터 봉사에 나서 봉사시간이 모두 1000여 시간이나 되고 올해에만 360시간이 넘었다.

5년 동안 노숙자 음식 제공, 해변 청소, 나무심기, 양로원 및 병원 방문 등 해보지 않은 봉사활동이 없을 정도다.

TV에서 본 자연환경 오염 관련 다큐멘터리의 영향으로 청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박 양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지난해 12월 노숙자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일을 꼽았다.

학교 성적도 우등생인 박 양은 "어떤 직업을 갖던 내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만큼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열 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한국인임을 기억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다.

한편 박 양 이외에 한인 고교생 11명이 '대통령상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올 1월부터 11월까지 150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공로로 은.동메달을 받았다.

LA지사=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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