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스포츠 댄스로 체형 바로잡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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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나잇살 빼려면 스포츠 댄스를 즐기세요." '춤추는 한의사'로 알려진 정경임(지성한의원.사진) 원장이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서울 청담동에 춤을 추고, 가르치는 전문 공간을 마련한 것. 상호는 라틴댄스의 R과 모던댄스의 M을 합성 '라모스(RAMO'S)'로 정했다. 그는 현 대통령 한방주치의인 신현대(전 경희대한방병원장) 교수의 부인. 1980년대 신 교수와 함께 한방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해 비만 치료의 새 장을 열었다.

"책도 쓰고, TV에도 출연하는 등 당시엔 꽤 바빴어요. 하지만 재미있게 살을 빼면서, 비만 환자들의 망가진 체형을 바로잡아 주는 방법이 없어 마음 한구석이 항상 허전했지요."

이렇게 해서 그는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가졌던 댄스를 비만 치료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선 말이 많았지만 효과는 뚜렷했다. 환자들이 조깅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은 춤을 2시간 이상 해도 지루하거나 싫증을 내지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 스포츠 댄스의 가장 큰 건강 효과는 체형 교정.

대표적인 질환이 X자형(안짱)다리다. X자형이 되면 골반이 벌어져 엉덩이가 커지고, 그 결과 하체가 비만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때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엉덩이는 줄지 않습니다. 댄스 스텝의 기본자세는 발 뒤꿈치를 모아주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로 선을 따라 걷다 보면 발 모양이 바뀌지요."

허리가 굽은 사람도 스포츠 댄스가 제격이다. 춤을 추려면 목.허리.발이 일직선이 되도록 완전히 펴야 하기 때문. 목.허리디스크가 개선되고, 무릎 통증이 줄어든다.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이 둥근 형태로 형성되지요. 하지만 춤 동작은 근육을 반복적으로 길게 늘여주기 때문에 몸매가 유려하게 발달합니다. 40~50대 아줌마 몸매를 매끈하게 다듬을 수 있어요." 이런 운동효과 때문인지 라모스를 찾는 사람은 40~60대층이 훨씬 많다.

"이제는 춤에 대한 어두운 인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강도 높은 운동으로 스포츠 댄스만 한 것이 없거든요. 우리 사회에 '쉘 위 댄스?'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요."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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