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원에 소 대응력이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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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소 교역 90년대 중반 백억불” 미/양국 언론들 논평
소련 반관영 노보스티 통신은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 양국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하고,양국은 정치·경제적으로 큰 차이에도 불구,『마치 자석의 반대극처럼 서로 강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한국측이 소련과의 사업을 하려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음엔 의심이 없으며,문제는 비틀거리고 있는 소련의 경제가 한국측의 제의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노보스티통신의 라자레프 정치분석원이 보낸 노 대통령의 방소 성과에 대한 분석기사의 요약이다.
【모스크바 노보스티=연합】 만약 소련과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양국은 쌍무관계 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에서 많은 것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가진 뒤 모스크바대학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이것이 바로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논의했던 바』라고 말했다.
양국이 정치 및 경제 체제면에서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한국과 소련은 마치 자석의 반대극처럼 서로 강력한 관심을 느끼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양국이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키로 결정한 지 불과 두달 만에 소련을 전격 방문했다.
【워싱턴=문창극 특파원】 소 관리들은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회담을 계기로 적어도 90년대 중반까지는 양국간의 교역이 1백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으로 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모스크바발 노 대통령 방소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하고 『양국의 경제협정으로 한국의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게 돼 현재 위기에 빠진 소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소 관리들은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지는 타스통신을 인용,고르바초프가 『한국의 통일과 한반도의 비핵지대화가 연계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소련은 주한미군의 핵무기가 새로운 국제분위기로 보아 시대착오적인 것이므로 철수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번 방문으로 북한의 김일성체제는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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