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택시합승 여인 성폭행/사흘새 두건/2인·3인조가 납치뒤 돈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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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운전사 낀 3명은 검거
두달사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여자승객을 골라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하는 신종 택시 강도사건이 아홉차례나 발생한데 이어 12일 밤,14일 새벽 같은 수법의 사건이 또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은 14일 새벽 발생한 서울 서초동 택시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택시운전사 우제석(23·서울 가리봉1동)·정한선(23·무직·서울 잠실2동 주공아파트)·정성일(24·무직·서울 노량진동 218)씨 등 3명을 검거,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여죄를 캐고 있다.
우씨 등은 14일 오전1시50분쯤 서울 서초동에서 택시를 합승한 서모씨(29·주부·서울 신림6동)를 사당동 아파트 공사장으로 납치,성폭행하고 현금 23만원·손목시계 등 5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경찰은 서씨가 폭행당할 당시 공사장 부근에서 서울1 아5914 포니2 택시를 목격했다는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55)의 말에 따라 차적조회를 통해 W택시회사 운전사 우씨를 이날 오전10시 자신의 집에서 검거했으며 우씨의 자백에 따라 오전11시쯤 서울 독산1동 김모씨(24) 집 정씨의 자취방에서 2명을 검거했다.
우씨 등은 경찰에서 『망년회 경비와 범인 정성일씨 애인의 출산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시인했으나 강남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택시강도에 대해서는 범행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나 경찰은 우씨 등의 소지품에서 시계 3개·금반지 1개 등을 전당포에 잡힌 전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중이다.
이에앞서 12일 오후11시쯤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25동 앞길에서 중형택시에 합승한 홍모씨(35·여·상업·서울 신당동)가 운전사와 승객을 가장한 30대 2인조 강도에게 17시간동안 납치·감금당하고 성폭행 당한뒤 예금통장에 있던 3백만원을 빼앗겼다.
홍씨에 따르면 서울 응봉 대림아파트 앞에 이르렀을때 앞좌석에 승객을 가장,타고 있던 범인 1명이 갑자기 홍씨의 머리채를 잡고 옆구리에 과도를 들이댄뒤 위협,현금 7만원과 3백만원이 예금된 상업은행 통장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범인들은 4시간동안 시내를 돌아다니다 13일 오전3시30분쯤 서울 구로3동 B여관으로 끌고가 범인중 1명이 홍씨를 성폭행하고 다른 1명이 비밀번호를 알아내 오후3시쯤 인근 상업은행 구로지점에서 현금 3백만원을 인출한뒤 모두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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