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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몰락과 대우 해체, 내가 원치 않은 결말이었다” ㉒

  • 카드 발행 일시2023.08.31

‘제2의 6·25’라고도 했다. 대한민국에 먹구름을 몰고 온 외환위기 얘기다. 1997년 12월 18일 대통령에 당선된 나, 김대중(DJ)은 네 번째 치른 대선 탓에 몹시 지친 상태였다. 집사람(이희호 여사)과 조용한 곳에 가서 푹 쉬면서 취임 이후 실행할 정국 구상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당선자로서 첫날부터 위기의 한국 경제에 매달려야 했다. 구제금융을 받고 경제 주권을 바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가 본격화된 시기였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터질지 조마조마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직접 전화해 덕담을 건네면서도 “IMF와의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해 달라”는 당부를 빠뜨리지 않았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와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 총재도 “한국을 돕겠다”는 말로 한국의 상황을 넌지시 경고했다. 나의 당선이 ‘독배(毒杯)를 받아든 형국’이라는 외신의 표현이 무색하지 않았다.

1998년 2월 25일 1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희호 여사와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기록관

1998년 2월 25일 1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희호 여사와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기록관

“곳간이 텅 비어 있습니다”

20일에는 임창열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불렀다. 나라 곳간 상태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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