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월 22일 오전 10시. 노태우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정의당 총재도 맡고 있던 노 대통령 옆에는 김영삼(YS) 통일민주당 총재와 김종필(JP) 신민주공화당 총재(이하 존칭 생략)가 섰다.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은 중도 민주 세력의 대단합으로 큰 국민 정당을 탄생시켜 정치적 안정 위에서 새로운 정치 질서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3당 합당이었다. 이들은 ‘시대적 요청’ ‘하나님의 뜻’ ‘구국의 결단’이라는 미명으로 둘러대며 2월 합당 대회를 열어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출범시켰다. 88년 13대 총선에서 내린 민심은 여소야대였다. 이 구도를 합당을 통해 여대야소로 바꾼 야합이었다. ‘보수대연합’으로 포장한 여당은 전체 의석 299석 중 221석을 독식한 거대 공룡으로 몸집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