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7대륙 7완주 '환갑의 鐵人'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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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기 시작한 뉴욕. 파장 분위기가 완연한 뉴욕마라톤 프레스센터에 마치 조깅을 하고 온 사람처럼 가뿐한 표정으로 한 노신사가 들어섰다. 5시간25분46초의 '별 볼일 없는'기록으로도 뉴욕은 물론 온세상을 감동시킨 영국의 탐험가 라눌프 핀지(59.사진)경이었다.

핀지경은 3일 뉴욕마라톤에서 완주함으로써 7일간 7개 대륙에서 7개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는 '7-7-7 대장정'에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본지 11월 3일자 27면).

핀지경은 지난달 27일 남미 대륙의 칠레 산티아고에서 벌어진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하루 간격으로 남극 대륙의 포클랜드, 오세아니아의 시드니, 아시아의 싱가포르, 유럽의 런던, 아프리카의 카이로에 이어 북미의 뉴욕에서 열린 마라톤에서 모두 완주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과시했다.

한 마라톤 대회를 끝내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다음 개최지로 이동해 다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여정을, 우리 나이로 환갑인 데다 4개월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이 거뜬히 견뎌낸 것이다. 전 세계를 걸어서 일주하는 등의 업적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탐험가'로 불리는 핀지경은 심장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모을 목적으로 이 이벤트를 마련해 실행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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