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뉴스] 제대혈 성인 이식술 국내서 세계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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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아에게만 이식 가능했던 제대혈(탯줄혈액)을 성인에게도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가톨릭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오일환 교수팀(김동욱.정양조)은 체중 30㎏ 이하 어린이에게만 이식해 온 제대혈 줄기세포를 성인에게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미국에 특허출원했다고 최근 밝혔다.

자신의 탯줄을 보관했다가 백혈병.암치료 등에 사용하는 제대혈 이식은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한 개의 탯줄혈액에 들어있는 세포 수가 적어 소아에게만 적용했었다. 따라서 제대혈을 성인에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개 이상의 탯줄혈액을 동시에 이식해야 하지만 문제는 두 사람에게서 채취한 제대혈이 상호 면역거부반응으로 둘 중 하나만 살아남는다는 점이다.

오교수팀은 이러한 상호 면역거부반응을 극복하기 위해 뼈.연골.신경 등으로 분화하는 중간엽줄기세포를 미리 배양해 이들과 함께 이식했다. 이렇게 하면 두 사람의 탯줄혈액에서 뽑은 골수세포가 모두 생존해 성인 골수이식 성공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오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임상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90-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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