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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숨겨준 직원, 시신으로 발견" 美총기참사 영웅의 비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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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매장 창고에 대피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 CBS 뉴스 캡처

쇼핑몰 매장 창고에 대피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 CBS 뉴스 캡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한 매장 직원이 손님들을 대피시킨 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각) 미국 CBS 보도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있었던 손님 라켈 리는 "매장 직원이 우리를 구하려다 사망했다"고 인터뷰했다.

당시 리는 쇼핑을 위해 해당 아울렛에 방문했다.

이후 갑자기 총기 난사가 시작됐고, 리는 한 매장 직원의 안내로 가게 안 화장실 창고에 몸을 숨겼다. 리뿐만 아니라 다른 12명의 손님도 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대피했다.

리는 "전쟁터처럼 끔찍했다"면서 "총격범이 우리를 발견할까 봐 울음소리와 기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총격범이 다음에 여기로 올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제발 총에 맞지 않기를 바라며 웅크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정리된 후 손을 들고 창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 사진 CBS 뉴스 캡처

상황이 정리된 후 손을 들고 창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 사진 CBS 뉴스 캡처

리는 당시 창고 상황이 담긴 영상을 CBS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일부는 911 전화 연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상황이 정리되자 손을 들고 창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을 구해준 매장 직원은 이번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경찰의 안내로 쇼핑몰을 빠져나오는 길에 해당 직원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8명의 사망자와 7명 부상자가 나왔다. 사망자 중에는 한인 교포 가족 3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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