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신당하는 삶, 순수함 사라지지만…꿈 많던 아이 아른거려”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나였던 소년'의 마음으로, 어리지만 든든한 길잡이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너였던 소년이 이끄는 대로 가라'라는 포르투갈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의 글을 인용하며 "휘황찬란한 정책 약속보다도 '나였던 그 소년'을 거울삼아 어린이들이 행복한 나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부터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모두 한 때는 순수한 믿음을 갖고 있던 소녀, 소년이었다"며 "꿈꾸는 대로 마음 먹은 대로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저 또한 그랬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했다. 성실한 하루하루가 배신당하는 삶을 살다 보면 순수한 마음은 사라지고 때 묻은 어른의 마음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며 "그렇게 현실에 적응해 어른이 되어가면서도 가끔은 마음 한편에 꿈 많던 아이가 아른거리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우리가 그 어린이의 외침에 더 많이 응답할수록, 조금 더 나은 세상에 살 수 있지 않을까"라며 "그래서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한때 우리였던 아이가 이끄는 대로 가보려 한다. 국민 마음 속 소년, 소녀와도 함께 가겠다"며 "101번째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어린이의 마음도 어른의 마음도 부단히 살피겠다는 다짐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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