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복원센터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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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핵가족을 목적으로 영구불임수술을 받은 여성이 재 임신을 원하는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난관을 복원, 임신을 가능케 해주는 난관 복원센터가 고려대 의대 부속 구로 병원 산부인과에 개설됐다.
재 임신을 원하는 여성의 경우는 교통사고나 익사 등 각종사고로 자녀를 잃었거나 이혼한 뒤 재혼한 경우가 대부분.
이밖에 딸만 가진 가정이 단산했다가 아들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병원 난관복원 센터의 박용균 교수는『난관복원을 원하는 환자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해 15∼20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한해 1백 명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관복원수술이 시행되는 부위는 직경 1mm밖에 안 되는 매우 협소한 곳이므로 아주 정교한 미세 수술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이 수술은 1차 수술에서 실패할 경우 재수술로 성공한 예가 거의 없을 정도로 까다로운 수술이므로 반드시 1차 수술에서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이 센터의 이 부문 수술성공률은 최신기자재를 도입, 76%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센터는 성병 등의 원인으로 골반 염·자궁내막염증 등을 앓거나 개복수술을 받다 난관폐쇄 및 난관유착으로 임신치 못하는 여성을 위한 난관 복원수술도 겸하고 있다.
박 교수는『국내 여성 불임 환자 중 50%가 난관이상에 의한 불임으로 집계된다』고 밝히고 『다른 합병증 없이 단순한 난관주위 유착에 의한 불임환자가 수술 받는 경우 임신성공률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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