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핸드볼 허무한 첫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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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 선수권 대회>
한국이 오스트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국은 24일 잠실 종합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0회 세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B조예선 첫날 약체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19-18로 패퇴, 목표인 4강 진입 마저 낙관이 어렵게 됐다.
점수 차는 한 점이었지만 내용 면에서는 한국이 완패한 경기였다.
한국은 경기초반 17분쯤까지는 임미경(조폐공사)·이미영(광주시청)의 잇따른 왼쪽 돌파로 패스미스가 잦은 오스트리아를 한두 골 차로 리드, 예상대로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20분이 지나면서 오스트리아의 장신수비에 막혀 중앙공격과 사이드 돌파가 주춤하는 사이 14번 야스나, 15번 스탄카 두 장신의 중장거리 슛으로 연속 실점, 21분쯤에는 6-6 동점을 허용했다.
왼쪽 사이드 집중 공격으로 활로를 찾은 한국은 박정림(박정림·상명여대)·이미영의 드라이브인 슛이 호조를 보이면서 물밀듯이 밀려오는 오스트리아의 중앙 고공 공격에 맞서 9-9로 전반을 비긴 채 끝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임미경·이미영을 중앙의 전진수비로 포진시켜 오스트리아의 중앙공격에 맞섰으나 잇따른 파울로 페널티 드로만 내준 채 속수무책,「17분쯤에는 14-12, 15-13 등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오스트리아는 야스나의 원활한 볼 배급과 4번 야드란카의 중앙돌파, 스탄카의 중장거리 슛으로 끈질기게 따라붙는 한국수비를 따돌리고 1점 차의 승리를 얻었다.
이날의 패배에도 불구, 수문장 송지현(대구시청)은 페널티 드로 3개를 포함한 13개의 결정적인 노마크 슛을 막아내 세계적 GK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84년 LA올림픽 이후 한국은 오스트리아에 3연승 끝에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 오후3시 중국과 예선B조 2차 전을 남겨 놓고 있어 1승만 올려도 12강이 겨루는 본선 리그에 진출할 수 있으나 이날 1패의 부담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상위입상은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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