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선 DMZ 첫 운항/자유로 건설 골재 채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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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강하구 수역 준설선 등 8척/북측 반대 안 해… 오늘 낮 강화 도착
휴전후 처음으로 24일 우리 민간선박의 한강하구 비무장중립수역 항행이 이뤄졌다. 정부는 자유로(행주대교∼파주) 건설에 필요한 골재를 채취하기 위한 준설선 등 민간선박 8척이 24일 오전 7시30분 경기도 강화군 교동도를 출발,한강하구 중립지역 수역을 항행해 낮 12시 강화읍 월곶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민간선박은 25일 오전 9시 월곶리를 출발,중립지역 수역을 거쳐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 오후 1시 김포군 전류리에 도착,고양군 사미섬에서 준설작업으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할 계획이다. 선박 중 2척은 이동항로를 거슬러 인천으로 돌아가며 6척이 남아 1년간 작업한다.
민간선박 8척은 ▲준설선 2척 ▲바지선 1척 ▲예인선 3척 ▲양묘선 2척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28명이 타고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15일 군사정전위를 통해 민간선박이 중립지역 수역 이동사실을 통보하고 16일에는 선박사진·승선인원·적재물 등 관련자료를 북한측에 넘겼으며 23일까지 북측은 이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들 민간선박은 22일 오전 9시 인천항을 출발,덕적도를 거쳐 23일 오후 5시 교동도에 도착했었다. 준설선 등이 서울 쪽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인천에서 출발해 중립지역을 항행토록 한 것은 한강 행주대교 아래에 수중보가 있어 배의 통과가 불가능한 때문이다.
준설선 등이 통과할 수역은 우리측과 북한측의 군부대가 마주하고 있으며 강 가운데가 군사분계선으로 되어 있다.
정부관계자는 『이번 민간선박의 한강하구 중립지역 수역 항행은 군사정전협정에 저촉되지 않는 사항이므로 문제점이 없다』며 『남북한 양측이 필요에 따라 한강하구 중립지역을 이용함으로써 상호 민간차원의 신뢰구축에 기여함은 물론,경제적으로도 많은 이점이 있으므로 북한도 기꺼이 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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