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DMZ '녹슨 기차' 녹 없앤 뒤 영구 보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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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장단역 인근에 56년간 방치됐던 화차(火車.증기기관차)가 20일 오전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임진각에 마련된 보존처리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해온 유물(등록문화재 제78호)을 길이 보존하기 위해서다. 기관차 앞머리에 뿌리를 내린 잡목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고 있다. 장단역 화차는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이 노획한 북한군 군수물자 수송 열차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던 연합군이 1950년 12월 31일 파손시켰다. 북한군이 열차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였다. 당시 기관차를 운전했던 한준기(79)씨는 "개성역에서 황해도 한포역까지 올라갔다가 중공군에 밀려 다시 장단역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현재 남은 부분은 길이 15m, 폭 3.5m, 높이 4m다. 앞으로 1년여간 기관차 안팎의 녹을 제거하고, 더 이상 부식되지 않도록 특수처리를 한다. 보존 처리 과정은 임진각을 찾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파주=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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