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소니, PS3 밑지고 파는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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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7일과 19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인 차세대 게임기인 소니의플레이스테이션3(PS3)와 닌텐도의 위(Wii)가 출시되자마자 매진됐다. 17일 자정께 미국 유통매장 베스트 바이의 종업원이 PS3를 운반하고 있는 모습. [조지아 로이터=연합 뉴스]

1대 팔 때마다 240~300 달러(약 22만~28만원) 손실이 나는 상품이 있다. 바로 17일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이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소니의 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다.

20일 EE타임스에 따르면 시장조사회사 '아이서플라이(iSupply)'는 제품을 직접 분해해 조사하는 '티어다운(Teardown)' 분석 결과 20GB(기가바이트) 하드를 얹은 보급형 PS3의 제조가가 806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시장 판매가인 499 달러보다 307 달러나 높은 것이다. 또 60GB짜리 하드를 단 고급형 PS3의 원가는 840 달러로 미국 소매 가격(599달러)을 241 달러 웃돌았다.

반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X박스 360' 1대 당 76 달러(약 7만1000원)를 남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 원가가 차이 나는 이유 중 하나는 PS3의 경우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 디스크(BD)'플레이어가 탑재돼 있는 반면, X박스 360에는 일반 DVD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X박스 360이 채택한 차세대 DVD인 HD DVD의 경우 따로 구입해야 하는 외장형으로, 199 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

소니는 과거에도 게임기를 밑지고 파는 대신 게임 소프트웨어를 팔아 이익을 얻는 전략을 펴왔다. PS3에 장착된 수퍼컴퓨터급 신형 반도체 '셀'은 1초당 2180억회 계산을 해낸다. 고성능 PC보다 약 20배 빠르다. 아이서플라이는 PS3의 대당 손실액이 '주목할 만한(Remarkable) 수준'이라며 소니에 적지않은 부담이 돌아갈 것을 시사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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