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접촉 늘려 지지율 추격"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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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얼굴(上)) 전 대표가 20일부터 매일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시작한다. 당내 대선 경쟁 주자인 이명박(下) 전 서울시장의 추격에 시동을 거는 태세다. 이 전 시장 진영은 "그런다고 달라질 게 있겠느냐"면서도 긴장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특히 '네거티브(상대 후보 약점 비방하기)' 공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63빌딩에서 한국언론인협회 강연을 하고 오후엔 제주대에서 특강을 한다. 공식 일정을 하루 세 개 소화해 내야 한다. 23일엔 1박2일 대구 일정도 잡았다.

5월 20일 서울 신촌에서 피습을 당하기 전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전국을 뛰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아직 손에는 '악수 후유증' 때문에 깁스를 풀지 않았다. 이달 말엔 '새마을운동' 강연차 중국을 방문한다.

한 측근은 "상대편(이 전 시장)이 뛰는데 우리만 느긋하면 곤란하다는 참모들의 적극적인 제안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와 북한 핵실험을 거치며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게 10%포인트 이상 밀린 추세에 반전이 필요하다는 게 참모진의 판단이다.

캠프의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국민과 접촉을 늘리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뉴욕 타임스지와의 인터뷰=이 전 시장 측은 "우리 지지율은 상대방의 활동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 전 시장은 17일 미국 뉴욕 타임스지와 북핵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은 "한나라당에선 이 전 시장만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됐다"며 "이 전 시장의 정책 역량과 대표성이 인정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전 시장의 인터뷰 기사를 24일자께 게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걱정하는 것도 있다. 이 전 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은 "최근 네거티브의 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하고 법률자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주요 이슈로 떠오른 '한반도 대운하'와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에 이어 후속 정책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착실하게 준비해온 사안이기 때문에 논란이 커질수록 찬성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23일 군산대에서 특강을 하는 등 '호남 공들이기'도 계속한다.

강주안.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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