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악동 로드맨의 선행! 다들 안 믿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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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음주운전을 밥 먹듯 하던 '농구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45.사진)이 다른 사람의 음주운전을 막았다?

연예 사이트인 THZ닷컴은 10일 밤(현지시간) 로드맨이 할리우드 인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뒤 클럽 밖에서 만취 상태의 한 남성이 차 키를 꺼내들자 그의 앞을 가로막고 음주운전을 막았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로드맨이 "키를 달라. 난 데니스 로드맨이다"라고 하자 그 남자는 "나도 당신이 누군지 안다. 난 당신의 열렬한 팬이다"라며 키를 순순히 건네줬다고 전했다. 로드맨 역시 취한 상태였으나 이날 밤은 운전기사를 대동, 자신의 차로 만취한 손님들을 모두 집까지 태워줘 주위를 더욱 놀라게 했다고.

이 사이트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통산 어시스트(도움) 1600개를 기록한 로드맨이 '생애 최고의 어시스트'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 같은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거짓말'이라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코트에서 악동 짓을 일삼던 로드맨은 은퇴 뒤에도 성희롱, 고성 방가, 음주운전 등으로 70여 차례나 체포된 화려한 전과가 있기 때문.

그러나 THZ닷컴이 당시 장면을 동영상으로 띄워 사실임을 증명했다. 그러자 음주운전을 반대하는 어머니 모임인 'MADD'가 로드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에 이르렀다. '학부모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맨' 1, 2위를 다퉜던 로드맨이 학부모들에게 칭찬 받은 것이다.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철이 든' 것일까.

LA지사=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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