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맞대응하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법의 잣대를 고무줄처럼 들이대고, 편의를 봐주고 유야무야 넘기려 하는 것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며 "결국 특검이라도 해서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소시효가 다가오고, 수사당국이 형평성을 잃고 해태하면 특검 문제에 대해 갈수록 적극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김 여사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즈 주가조작이나 허위경력 의혹 외에도 워낙 많은 사안이 쌓여 국민들은 오히려 정권 초반에 털고 가라는 목소리가 훨씬 더 다수일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를 두둔하고 해명한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 아니냐"며 "윤 대통령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정감사를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는 것과 똑같이 걸리는 사안이다. 하나의 법이 두 개의 잣대로 각각 적용되는 것이 현실에서 목도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특검법에 대해서는 "어느 범위까지 할 것인지는 향후에 논의가 본격화되면 당 차원에서 제가 검토를 해보겠다"며 "범위와 대상에 대해서는 주가 조작 관련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공소시효도 많이 남지 않아 더 깊은 토론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는 "충분히 (검찰과) 서로 협의가 가능한 부분인데 공개적으로 소환요구를 했다는 것은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이런 정도의 내용으로 야당 대표를 공개 출석의 모습을 연출하려고 했다면 김 여사는 수십 번 수백 번 (조사에) 나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왜 출석을 하셔야 하냐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대표가 된 지 4일만에 대통령하고 통화한 지 이틀만에 이렇게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상황을 오히려 국민한테 다 보여주자고 얘기하는 분도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5일 오후 이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를 규탄하기 위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당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뉴스타파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김 여사와 증권사 담당 직원 사이의 과거 통화 녹취록을 토대로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뉴스타파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 등을 보면 김 여사에 대한 기소와 처벌이 불가피하다"라며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직접 했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검찰이 또다시 무혐의 처분으로 넘길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부 매체가 도이치모터스 관련 녹취록을 왜곡 해석한 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날조, 허위 보도를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민사와 형사 등 실제 법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송을 한다면 대통령실이 언론 보도에 대해 제기한 첫 소송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