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민영화 급물살 베트남 증시 매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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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베트남은 현재 급속도로 국영기업의 민영화가 진행중입니다. 베트남 증시는 상장종목 수가 많지 않아 아직은 열악하지만 추진중인 민영화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2010년엔 베트남 자본시장 모습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베트남 투자청(SCIC)의 레 쏭 라이 부사장이 최근 한국 기관투자가 상대 투자설명회를 위해 방한했다. 14일 서울 한국증권 본사에서 열린 투자 세미나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100여 명이 참석해 최근의 베트남 투자 열기를 가늠케했다.

라이 부사장은 "내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시아 두 번째로 예상되는 등 베트남 경제는 고속성장 중"이라며 "높은 성장률에다 독특한 자본시장 구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1992년 국영기업 민영화를 시작하며 자본시장의 틀을 잡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반(半)-민영화'다.

그는 "베트남은 국영기업을 곧바로 완전 민영화하지 않고 일단 주식회사로 전환한 후 주식의 49%를 정부가 소유하는 반-민영화 작업을 한다"며 "올 들어 8월까지 3830개의 국영기업이 이런 방식의 민영화 작업을 마쳤고 이 가운데 10개가 상장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투자청은 이렇게 민영화한 기업을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8월 수상 직속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현재 시가총액 1위인 비나밀크를 비롯해 126개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라이 부사장은 "베트남 정부는 정부 소유 지분을 외국인 등에게 매각할 계획"이라며 "한국인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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