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수입 급증/국내시장 잠식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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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일 수입선 다변화 폐지땐 피해 확대
VTRㆍCDP(콤팩트 디스크 플레이어)ㆍ캠코더 등 외국제 가전제품의 수입이 급증,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이들 품목은 정부가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대일 수입을 막았는데도 동남아시아를 통해 우회수입되거나 밀수입으로 쏟아져 들어와 내년말 대일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폐지될 경우 국내 전자시장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상공부가 조사한 「주요 수입전자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캠코더가 지난해 6백만달러 어치가 수입돼 시장점유율이 96.8%에 달한 것을 비롯,반도체(67.3%)ㆍ컴퓨터(59.8%)등은 수입품이 국내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가전제품 수입은 최근들어 컬러TVㆍVTRㆍ냉장고ㆍ세탁기등 일상 가전용품까지 늘어나 실제 냉장고는 지난해 수입증가율이 88년에 비해 5.5배,컬러TV는 2.4배,세탁기는 2.3배가 증가했고 올해도 세탁기수입은 8월말현재 작년동기에 비해 3.4배가 증가,국내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일반 가전제품의 경우 국내제품이 결코 손색이 없는데도 이처럼 수입이 급증하는 것은 최근들어 가전제품 대형화 추세에,중산층 이상의 외제 선호경향,여기에 수입전문점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수요를 촉발하는등 상승작용을 빚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상공부는 이를 수입가전제품의 생산지가 대부분 일본인데다 올들어 대일 역조가 더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당초 대일역조 개선 5개년 계획(87∼91년)이 끝나는 내년말 없애려던 수입선 다변화제도 폐지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주요 수입 전자제품 국내시장 점유율 (89년)
수입금액 점유율
CTV 17.6 1.9
VTR 30.6 0.4
CDP 4.1 11.1
캠코더 6 96.8
앰 프 5.1 5.3
냉장고 18.7 1.5
세탁기 5.2 0.7
무선전화기 10.3 34.0
컴퓨터 413.2 59.8
(단위:백만달러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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